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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④]'1위' 송강호 "천상계? 부끄럽고 과분한 칭찬"

이름이 곧 브랜드다. 단순한 배우를 넘어 문화계를 주도하는 인물이 된 송강호다.송강호는 방송·영화·가요 등 전 분야를 통틀어 일간스포츠에서 실시한 엔터 파워피플 조사에서 총점 248점을 받아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워너원(219점), 3위 손석희(196점) 등을 앞선 수치다. 방송·가요계에 비해 미미한 성적을 거둔 영화계지만 송강호 한명의 존재감 만큼은 독보적이었다. 2014년 '변호인(양우석 감독)'이 1000만 돌파에 성공하면서 그 해 충무로 파워피플 4위에 올랐던 송강호는 2015년 17위·2016년 23위에 머무른 바 있다. 그리고 1년 만에 1위로 급부상했다. '명불허전 송강호'라 불린지는 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지난 1년간 활약상이 얼마나 두드러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척도다. 조사결과 방송·가요계 파워피플들은 여러 명에게 표가 분산된데 비해 영화계 1순위는 송강호가 압도적이었다. '송강호를 빼놓고 영화계를 논할 수는 없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유를 언급할 필요도 없다"며 송강호를 꼽았고, 매니지먼트, 방송국 PD들까지 송강호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매니지먼트 숲 강은영 실장은 "무슨 말이 필요하까. 동시대에 송강호의 연기를 기다리며 계속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전했고 킹콩by스타쉽 이진성 대표는 "여전히 다음 작품 속 캐릭터를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다. '택시운전사'로 감동과 흥행을 다 잡았다"고 평했다. MBC 최민근 PD는 "용기있는 배우의 소신있는 선택", JTBC 함영훈 CP는 "대체가 어려운 배우의 존재감", JTBC 윤현준 CP는 "다시 1000만이다. 무조건 믿고 보는 배우", CJ E&M 민진기 PD는 "블랙리스트를 비웃는 희대의 연기력으로 1980년대의 소시민을 사실적으로 그림", CJ E&M 신원호 PD는 "그 어떤 역량의 감독과 제작자라도 주연배우의 연기 하나만으로 늘 영화의 최종 퀄리티가 보장되는 유일한 배우다"며 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송강호는 지난 5월 개최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는가 하면, 최근 일간스포츠가 국내 5대 투자배급사를 상대로 진행한 '2017 충무로 티켓파워' 설문조사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언론사가 주최하고 진행한 크고 작은 이슈에서도 이름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밀정(김지운 감독)'과 올해 첫 1000만 돌파작인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을 이끈 저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를 통해 여섯 작품 연속 흥행에 성공 했고, '괴물(2006·1091만7221명)'. '변호인(2013·1137만4871명)'에 이어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1000만 관객 돌파를 세 번이나 해내면서 역대 최초 '트리플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다.물론 영향력은 흥행에서 그치지 않는다. 배우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시대극과 소시민적인 연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것은 송강호의 평소 성정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자신이 선택하는 시나리오에 곧바로 투자가 붙는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다소 민감하고 예민할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의미있는 작품을 선뜻 손에 쥐는 송강호에 관객들은 '감사하다' 말할 수 밖에 없다.현재 '마약왕(우민호 감독)' 막바지 촬영으로 바쁜 송강호는 잠깐의 휴식을 틈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결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답변은 딱 송강호답다. 관계자에 따르면 송강호는 '파워피플 1위' 소식을 들은 후 엄청나게 부끄럽고 쑥스러워 했다. 소감을 전하는 것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늘 겸손한 자세로 진심만 전하는, 백마디 말보다 작품과 연기로 보여주는 국가대표 배우 송강호다. -지난 1년간 문화계를 주도한 '파워피플' 1위에 선정됐다. 소감 한 마디."성원과 격려가 무척 감사하긴 하나 솔직히 부끄럽고 과분한 칭찬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영화·방송·가요계를 총망라, 각 분야 관계자들이 선택한 독보적 1위로 꼽혔다. 어떤 점에서 인정 받았다고 생각하나."지난해 '밀정' 올해 '택시운전사'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웃음)" -'천상계 배우'라는 애칭도 생겼다. 배우를 넘어 문화를 주도하고 선도할 수 있는 인물로서 놓치지 않는 마음가짐이 있다면."배우인 나로서는 매 작품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택시운전사'에 대한 애정도 남다를 것 같다."무대인사 때도 이야기 했지만 관객들이 따뜻하게 안아줬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었다.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 안아줬다. 감사하다." -이러다보니 차기작 '마약왕' '기생충'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마약왕'은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고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봉준호 감독과 작품을 결정하는데 있어 시나리오가 오고 가야하는 사이가 아니다. 나 역시 두 작품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늘 분발하는 배우가 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조연경 기자 [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①]'1위' 송강호의 관록, '2위' 워너원의 패기[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②]워너원·방탄 우세·강호동 전성기·유재석 부진 [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③]문재인, 대통령 최초· 언론인 유일 손석희 선정[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④]'1위' 송강호 "천상계? 부끄럽고 과분한 칭찬" 2017.09.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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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③]문재인, 대통령 최초· 손석희, 언론인 유일+3년 연속

문재인 대통령(26위)·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3위)·유시민 작가(14위)·봉준호 감독(9위) 등은 각 분야에서 유일하게 파워피플 30인에 선정됐다.일간스포츠는 창간 48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대중문화계를 움직인 파워피플을 조사했다. 방송·영화·가요 관계자 각 50명씩 총 150명이 선정한 최대 규모 여론 조사다. 설문자 한 사람당 각각 1위부터 5위까지 뽑았으며 5점부터 차감해 계산했다. 방송·영화·가요 경계를 두지 않고 투표했고 그 결과 대중문화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사람들이 뽑혔다.'1년간 대중문화를 움직인 파워피플'을 꼽는 조사에 대통령이 뽑힌 건 올해 처음이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의미에서 다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3년 연속 파워피플에 선정됐다. 2015년 16위였던 손석희 사장은 2016년 5위까지 올라갔다. "공정한 언론인이자 현재 JTBC의 위상을 높여준 혁신적인 인물"이라는 게 다수의 목소리였다. 파워피플이 아닌 브랜드파워를 꼽는다면 'JTBC'와 '손석희' 등 둘을 나란히 뽑고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최근 예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유시민 작가는 14위, 넷플릭스에 투자를 받아 '옥자'를 완성하고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거둔 봉준호 감독은 9위에 올랐다. '옥자'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빅3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지 않았음에도 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 '부산행(누적관객수 1156만 5479명)'의 경우 빅3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상영관에서 동원한 관객수가 약 35만명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거둔 기적같은 성과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PD와 드라마 작가는 각각 세 명씩 파워피플 30인 순위권내에 랭크됐다. 지난해 1위를 했던 나영석 PD는 4위를 차지했다. PD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나영석 PD를 뽑은 방송 관계자들은 "'삼시세끼'·'알쓸신잡'·'윤식당' 등 손 대는 프로그램마다 대박 행진이었다. 방송계의 '미다스의 손'이다. 게다가 나영석 PD는 나영석 사단의 후배들까지 스타PD로 만드는 탁월한 내공까지 갖췄다"고 이유를 들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27위, 안준영 PD는 25위를 했다. 스타 PD만큼이나 스타 작가의 강세도 도드라졌다. '도깨비' 신드롬의 주역이자 지난 5월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받은 김은숙 작가가 5위에 올라 기염을 토했다. 작가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한 지상파 PD는 "어떤 소재로도 시청자를 끌어드리는 강력한 드라마 여왕"이라고 김은숙을 뽑은 이유를 밝혔다. JTBC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는 10위,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는 19위에 올랐다. 업계 종사자들의 순위도 눈길을 끈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를 대표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11위)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회장(15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택시운전사'의 배급사 쇼박스 유정훈 대표는 21윌, 신형관 CJ E&M 음악사업부 부문장은 22위, 김성수 CJ E&M 대표이사는 23위를 차지했다. [2017 파워피플④] 에서 계속됩니다..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①]'1위' 송강호의 관록, '2위' 워너원의 패기[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②]워너원·방탄 우세·강호동 전성기·유재석 부진 [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③]문재인, 대통령 최초· 언론인 유일 손석희 선정[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④]'1위' 송강호 "천상계? 부끄럽고 과분한 칭찬" 2017.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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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김은희 작가 "'무한상사' 끝으로 부부합작 안 하려고요"

김은희 작가(44)는 대한민국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장르물의 대가'다. 올해 1월 방송된 tvN '시그널'을 통해 장르물의 저변을 확대했다. 2011년 '싸인'을 시작으로 '유령'·'쓰리데이즈'·'시그널'까지 연속 흥행타로 '장르물은 안방극장에 통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비켜 나갔다. 탄탄한 대본 안에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김 작가는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했다. 일간스포츠에서 진행한 '2016 파워피플'에서도 종합 8위(작가 중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스타 작가 위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러브콜을 보내 김 작가를 취중토크 자리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그의 곁엔 약 18년의 세월을 함께한 '절친' 배우 장현성(46)이 함께했다. 적극적으로 장현성을 자신의 취중 파트너로 추천한 김 작가는 "이보다 좋은 사람은 없다"고 치켜세웠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했어요. 김 "극본상도 좋긴 한데 팀의 공을 인정받는 작품상이 더 받고 싶었어요. 감독님도 계속 작품상을 받고 싶어 했고요. 그러던 찰나 작품상에 '시그널'이 호명됐어요. 다들 엄청 기뻐했어요. 그 어떠한 상보다도 기분이 좋았죠. 극본상을 두고 경쟁했던 (김)은숙이가 캐나다에 있어서 시상식에 오지 못했는데 '한국에 있었으면 시상식에 참석해서 직접 축하해줬을 텐데' 하면서 아쉬워하더라고요." -수상 소감에 남편인 장항준 감독님을 언급하시더라고요. 김 "안 하면 삐질 것 같았어요.(웃음) 남편이 많은 도움을 준 게 사실이에요. 지금 일할 수 있는 저변을 넓혀주기도 했고요. 남편이 (수상 소감에서 언급하니) 좋아하더라고요." -장현성 씨는 올해로 데뷔 23년 차에요. 어떤 점에 집중해서 연기하나요.장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징글징글하네요. 김 "옆에서 보면 오빠는 되게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에요. 캐릭터를 자기가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죠."장 "준비를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어떤 사람일지에 대한 궁리를 해보는 편이죠. 근데 이건 저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해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이에요.장 "원래 꿈이 배우는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 오히려 막연히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사춘기 때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죠. 학력고사 때 다 떨어져서 재수해야 하나 고민하던 때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친구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써보라고 하더라고요. 학교에 원서를 넣으러 갔는데 연극 연습하고 있는 사람들을 봤어요. 너무 멋있는 거에요. 그래서 문예창작과가 아니라 연극과를 썼고 대학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했어요. 연기를 시작한 건 대학 졸업 후 극단 '학전'에 들어가면서부터였어요." -언제부터 작가에 관심이 생기셨나요.김 "중학교 때부터 소설 같은 걸 썼어요. 짝꿍이 그 소설을 읽더니 자꾸 중독된다면서 읽기 시작했고 반 전체가 봤어요. 나중엔 반을 넘어서서 전교에 돌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직업이길 바랐어요. 그리고 아침잠이 많아서 아침에 안 일어나는 직업이길 원했거든요. 고등학교 때 내신이 확 떨어졌던 이유가 1교시 시험을 못 봐서에요. 늦잠을 자서 시험을 못 봤거든요. 60명 정원에 45등으로 떨어진 적이 있어요. 대학교 때도 늦게 일어나 학사경고를 2번이나 맞았어요." -악랄한 연기 너무나 인상 깊어요.장 "어제 한 친구한테 문자가 왔더라고요. 한 포털사이트에서 '2016년 당신을 가장 화나게 한 캐릭터는'이라는 설문조사를 하는데 1위가 김의성 선배님이고 제가 2위, 3위를 왔다 갔다 한다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절 2등 만들려고 투표했다고 하는데 그게 '시그널' 캐릭터였어요. 악역이지만 어떤 한순간을 기억해주고 아직도 그 캐릭터와 장면을 얘기해준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김 "'시그널' 장면 중에 오빠가 립밤을 바르는 신이 있어요. 지문에도 없었던 거라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너무 얄밉게 잘 표현했더라고요. 신을 제대로 살려준 장면이라 정말 고마웠어요." -남편 장항준 감독님과는 어떠한 관계인가요. 김 "며칠만 지나면 결혼 19년째인데 데면데면한 관계에요. 요즘에 자주 못 봐요. 원래 다른 부부들치고는 많이 봤거든요. 365일 중 360일 거의 붙어 다니고 그랬으니까요. '유령' 끝나고 나서 제가 제 드라마를 쓰게 되면서 데면데면한 관계가 됐어요. 그러면서도 서로를 존중해줘요." -올해 '무한상사'를 함께 작업하기도 했죠.김 "(부부의 합작은) 이제 다신 안 할 것 같아요.(웃음) 예전에는 누군가 한 명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위치였는데 이번에 같이 하면서 이젠 아니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예능인들과 함께한 작업은 어떤 재미가 있었나요.김 "제가 팬이었던 분들이에요. 제가 좋으니까 한 거거든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연기를 잘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대에 비하면 생각보다 잘해줬어요. 그리고 같이 작업하면서 '무한도전' 스태프들과 제작진의 팬이 됐어요.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감탄했어요. 유재석 씨가 6시간 동안 뛰는 신을 찍었는데 올해 아시겠지만 정말 덥고 습도가 높았어요. 그런 곳에서 6~7시간 뛴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열정을 품고 잘해주셔서 작가로서 고마웠어요." -예능에 또 도전할 생각이 있나요. 김 "예능을 또요? 왜 굳이.(웃음) 끝나고 나서 생각이 든 건데 '무한상사' 말고 다른 특집으로 도전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작가의 경우 캐릭터가 그 작품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걸 깜빡했어요. 굳어진 캐릭터를 가지고 드라마를 해야 하는데 그 점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굳어진 이미지를 버리고 했었으면 훨씬 더 재밌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김 "대본이 잘 안 써져요.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쓰나 싶어요. 너무 오래 걸려서 문제에요. 지금 1부 대본을 쓰고 있어요. 제가 그 전 대본을 어떻게 썼나 싶을 정도로 지문 하나 쓰는 것도 쉽지 않아요." -요즘 스타작가들의 활약이 대단해요.김 "최근 tvN '도깨비'를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역시 로코(로맨틱 코미디)에서 오는 매력이 만발'이라고 생각했어요. 공유와 김고은의 케미도 그렇고요.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는지 그 비결을 모르겠어요. 저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분야인데 (김)은숙이 작품은 확실히 여심을 폭발시키는 그런 힘이 있어요." -이제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새해 소망이 있다면요.장 "내년에 하는 작품들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게을러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생각하는 게 너무 허황된 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김 "저도 내년에 모든 일이 잘됐으면 좋겠네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김은희 작가 "'시그널2', 원년 멤버로 가야 의미있죠"[취중토크②] 장현성 "예능은 맨땅에 헤딩… 예능인은 대단해요"[취중토크③] 김은희 작가 "'무한상사' 끝으로 부부합작 안 하려고요" 2016.12.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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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김은희 작가 "'시그널2', 원년 멤버로 가야 의미있죠"

김은희 작가(44)는 대한민국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장르물의 대가'다. 올해 1월 방송된 tvN '시그널'을 통해 장르물의 저변을 확대했다. 2011년 '싸인'을 시작으로 '유령'·'쓰리데이즈'·'시그널'까지 연속 흥행타로 '장르물은 안방극장에 통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비켜 나갔다. 탄탄한 대본 안에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김 작가는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했다. 일간스포츠에서 진행한 '2016 파워피플'에서도 종합 8위(작가 중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스타 작가 위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러브콜을 보내 김 작가를 취중토크 자리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그의 곁엔 약 18년의 세월을 함께한 '절친' 배우 장현성(46)이 함께했다. 적극적으로 장현성을 자신의 취중 파트너로 추천한 김 작가는 "이보다 좋은 사람은 없다"고 치켜세웠다. .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장현성(이하 장) "많이 마시던 때가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확 줄었어요. 3분의 1 정도 줄어 소주 1병 정도 마셔요." 김은희 (이하 김) "맥주캔 500㎖짜리 5개 정도 먹는 것 같아요."장 "거짓말 하네."김 "그 이후엔 제가 아닌 다른 분이 마셔요.(웃음)" -술버릇이 있다면.김 "더 마시자고 사람들을 붙잡아요. 사람들 못 가게 막죠." 장 "전 취하면 집에 가요."김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일찍 집에 가진 않는다는 거예요. 거의 시간대가 새벽 2~3시니까요." -'시그널'이 이제 1년 전 이야기네요.장 "작품 단위로 시간이 흐르니까 진짜 금방 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가 드니까 시간이 점점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김 "전 이상하게 1년이 되게 길게 느껴졌어요. 예전엔 대본을 쓰다 보면 '벌써 1년이 갔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시그널' 끝나고 MBC '2016 무한상사'도 하고 차기작인 사극 '킹덤'(가제)도 쓰고 있다 보니 되게 길었던 느낌이에요." -'시그널'은 어떤 작품이었나요.장 "드라마나 영화는 만들어지는 패턴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우린 그렇지 않은 작품으로 큰 반응을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한국 드라마 제작 패턴의 흐름에 비춰봐도 확실히 다른 면이 있거든요."김 "굉장히 고마운 작품이죠. 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이 작품을 했다는 것이 즐거웠거든요. 저 역시 그랬죠. 정말 잘 만난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어요. 원래 뭐 하나씩은 어긋나기 마련인데 반 사전제작이라 그런지 갑작스럽게 바뀌어야 할 상황들이 거의 없었어요." -'시그널2'를 계획 중이라고 밝히셨어요.김 "강연회 같은 곳이었는데 기자들이 와 있는지 몰랐어요. 다른 곳에 가서도 '쓰고 싶다. 당연히 써야 하지 않겠냐'고 했었는데 처음으로 기사가 난 거였거든요. 당황했어요.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일단 뭐 제가 잘 써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요즘 하도 사건, 사고가 많아서 쓸 게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 -장현성 씨는 시즌1에서 죽었죠. 김 "죽었으니 시즌2에 못 나오죠. 죽은 사람이 어떻게 나오나요."장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게 작가의 능력이야.(웃음)" -시즌1 배우들 그대로 갈 수 있을까요.김 "그렇게 가야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조합이 좋아서 구상이랄 것도 없고 그냥 써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어떻게든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김은희 작가 "'시그널2', 원년 멤버로 가야 의미있죠"[취중토크②] 장현성 "예능은 맨땅에 헤딩… 예능인은 대단해요"[취중토크③] 김은희 작가 "'무한상사' 끝으로 부부합작 안 하려고요" 2016.12.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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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워피플③]스타 작가와 PD, 유재석·지디의 클래스

올해 파워피플 순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1위 송중기를 제외하고 2위부터 10위까지 배우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지현, 유아인, 최민식 등 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것과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상당하다. 배우가 빠진 빈 자리는 제작자, PD, 작가 등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기획하는 제작진이 채웠다.지난해 파워피플 1위를 차지한 나영석 PD를 비롯해 유재석, 김태호 PD,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존재감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는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 '시그널' 김은희 작가, '태양의 후예' 제작자이자 '부산행' 투자 배급사 NEW 김우택 대표가 새로운 얼굴로 등판해 눈길을 끈다.무엇보다 10위권 안에 작가만 두 명이 포진되면서 이전보다 강해진 '작가 파워'를 체감하게 만든다. 이미 성장한 톱스타 한 명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톱스타를 키워낼 줄 아는 제작진의 노고가 어느 해보다 빛을 발했다는 것. 이는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이자 발견이다. ▶2위 김은숙(148점)말이 필요없는 명불허전 최고의 스타 작가다. 과거 '파리의 연인' '온에어'를 시작으로 '시크릿가든' '신사의품격' '상속자들'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대박을 쳤다. 원하는 배우를 캐스팅 하는 '권한'까지 갖게 되면서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위치까지 오른 줄 알았지만 김은숙 작가에게는 '태양의 후예'라는 카드가 또 있었다. 시청률 30%라는 기록적인 수치와 '사전제작 드라마도 통한다'는 좋은 예는 모두 김은숙 작가의 성과다. 송중기와 함께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던 한류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은숙 작가를 "레전드"라 칭하며 그 능력을 인정했다. ▶3위 유재석(134점)유재석이라는 이름이 곧 브랜드다. '무한도전' 10년, '해피투게더3' 9년, '런닝맨' 7년을 이끈 리더로 여전히 1인자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방송계(3위) 뿐만 아니라 가요계(4위), 영화계(7위)에서도 유재석의 입지와 존재감은 대단하다. 지난 7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 야심차게 선보였던 프로그램이 비슷한 시기 줄줄이 폐지되는 아픔을 맛 봤지만 유재석 본연의 능력은 건재하다. 최근 '무한도전'을 통해 연기, 아이돌 댄스까지 섭렵하면서 열정과 노력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입증시켰다. "완벽이라 쓰고 유재석이라 읽는다"는 평판도 유재석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4위 나영석(121점)1년이 지나도 굳건한 '나영석 파워'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재주도, 그리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하는 재주도 뛰어나다. '꽃보다' 시리즈를 거쳐 올해는 '삼시세끼' 농촌편과 어촌편의 멤버를 바꾸는 초강수를 뒀고 또 성공으로 이끌었다. 비호감도 나영석 PD의 손만 타면 호감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다. 안재현, 남주혁, 윤균상 등 이승기를 잇는 '젊은 피'의 발굴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딜라이트 장보경 대표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힐링이 무엇인지 간파하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전했고, 리양필름 이한승 대표는 "평범함으로 어떻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5위 손석희(106점)가장 신뢰를 얻고있는 이시대의 입이다. JTBC 보도부문 사장이자 JTBC '뉴스룸'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방송계(11위)에 비해서 가요계(2위)와 영화계(4위)의 지지가 컸다. 지난 2013년 손석희 사장이 앵커를 맡은 후 JTBC '뉴스룸'은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발표한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손석희 사장의 막대한 영향력을 실감케하는 지표다. 특히 목요일마다 선보인 '대중문화 초대석'은 스타와 손석희 앵커의 만남, 진솔한 대화로 매번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호호비치 이채현 실장은 "배우들이 보고 싶어하는 진짜 스타다. 냉철함과 온화함을 오가는 적절한 온도 유지가 신뢰를 쌓는다"고 밝혔다. ▶6위 김태호(93점)대한민국 예능의 중심 '무한도전'을 10년째 이끌고 있다. 김태호 PD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이슈화 된지는 이미 오래됐다. 김태호 PD 그리고 '무한도전'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올해도 소소한 특집부터 '무한도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대형 특집에 게스트 특집까지 소화하면서 토요 예능 프로그램 전체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멤버 정형돈의 하차는 뼈 아프지만 양세형이라는 그간 '무한도전'에는 없었던 캐릭터를 반 고정으로 투입 시키면서 '무한도전'의 균형도 다시 맞췄다. 관계자들은 "주요 멤버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완성도 높은 콘텐트를 만들어 내는 프로듀서의 힘을 보여줬다", "예능을 넘어 한국인에게 메시지를 던진다"고 말했다. ▶7위 이수만(74점)20년간 굳건한 가요계 1인자다. 올해 파워피플 10위권 안에 가요 제작자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가요시장을 활성화 시킨 것은 물론 '글로벌 K팝'의 시초를 마련했다. H.O.T., SES를 시작으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f(X)), 엑소, 레드벨벳 그리고 기존 그룹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NCT 출범까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발전으로 가요계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매주 금요일 새로운 음원을 공개하는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을 론칭시키가 하면, 배용준이 이끄는 키이스트와 전약적 파트너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진취적 행보를 보였다. 20주년을 맞이해 아티스트 및 전직원과 하와이 워크숍을 떠난 사례도 지금까지는 없었다. ▶8위 김은희(62점)로코 멜로계에 김은숙이 있다면 장르물엔 김은희가 있다. 김은숙과 나란히 파워피플 10권에 안착하며 '작가 파워'의 쌍벽을 이뤘다. 이젠 '장항준의 아내' 김은희보다 김은희 작가, 김은희의 남편 장항준이 더 어울린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연타석 홈런 시키면서 TV드라마에 추리 스릴러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다. 올 초 스릴러 작품으로는 이례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한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의 존재 가치를 한 단계 더 드높였다. 영화같은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김은희 작가는 이 작품으로 52회 백상예술대상 극본상을 수상, '장르물의 대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무한도전' 무한상사 특집 시나리오를 맡아 재능기부를 펼치기도 했다. ▶9위 지드래곤(54점)가수로서는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그룹 빅뱅이 아닌 지드래곤 단독으로 뽑혔다. 빅뱅보다 순위가 높다. 지난해에는 빅뱅과 지드래곤의 점수를 합산했지만 올해는 지드래곤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쏟아지면서 과감하게 분류했다. 신진 스타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해도 업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아티스트, '탈 아시아' 스타는 단연 지드래곤이었다. 1988년생으로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의 리더다. 말 많고 탈 많은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빅뱅을 지켜냈고 뚜렷한 개성이 넘치는 아티스트로서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빅뱅의 흥행과 이미지를 지드래곤이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10위 김우택(50점)시청률 1위 '태양의 후예'와 박스오피스 1위 '부산행'를 제작, 배급한 NEW의 수장이다. 올해 방송계와 영화계에서 빼놓고 말 할 수 없는 두 편의 작품이 모두 김우택 NEW 대표에 의해 탄생했다. 특히 사전제작 드라마의 사실상 첫 성공 사례를 알린 '태양의 후예'와 한국형 좀비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공포와 재미를 안겨 준 '부산행'은 기존의 방식과 선입견을 넘어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선택과 추진력이 남다르고 CEO로서 독보적인 사업적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주피터필름 주필호 대표는 "'태양의 후예', '부산행'의 성공과 본격적인 중국진출로 글로벌컨텐츠 그룹으로써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6 파워피플①]송중기 1위 포함 '태후' 4명, 유재석 3위 [2016 파워피플②]'1위' 송중기 "'태후'는 많은 걸 가져다 준 작품" [2016 파워피플③]스타 작가와 PD, 유재석·지디의 클래스 [2016 파워피플④]예능 PD 활약·여배우 실종·걸그룹 세대교체 2016.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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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브랜드 파워 ②] ‘압도적 지지’ 배우 최민식, 충무로 브랜드 파워 1위

지난 1년(2013.9~2014.9)간 충무로에선 한국영화들이 자존심을 굳건히 지켰다. 이 기간 동안 누적관객 톱5(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안에 든 할리우드 작품은 고작 한 개('겨울왕국')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순항을 거듭했다. '변호인'(양우석 감독)은 신드롬에 가까운 흥행으로 역대 사상 9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관상'(한재림 감독)과 '수상한 그녀'(황동혁 감독)는 작품 소재의 다양함을 과시하며 각각 900만명 안팎의 누적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압권은 '명량'(김한민 감독)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바탕으로 한 '명량'은 각종 영화 역대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할리우드('아바타')에 내줬던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되찾았다.흥행으로 평가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은 영화도 줄을 이었다. '끝까지 간다'(김성훈 감독)는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관에 초청돼 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자유의 언덕'(홍상수 감독)은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분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근 열린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4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됐다. 2012년 연간 관객 1억 시대를 연 충무로의 힘이 한국영화에 있다는 게 입증된 1년이었다.한국영화가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지금, 바로 이 시점에서 충무로의 파워 브랜드가 누군지 혹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45주년을 맞아 지난 1년 동안 충무로에서 가장 파워가 막강했던 브랜드가 무엇인지 설문했다. 지난해에는 '파워 피플'로 범위를 좁혀 조사했지만 이번에는 제작사·배급사·평론가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순위는 제작사·투자배급사·홍보사·평론가 등의 직접 설문을 통해 정했고, 설문조사는 일주일에 걸쳐 전화 및 직접 만남을 통해 진행됐으며 각 참여자가 영향력 있는 브랜드를 각각 세 개씩 추천했다. 총 100명이 참여했고, 총 유효 투표수는 299개(설문참여자 중 한명만 2개 투표)다. ▶1위 최민식 (46표·15.4%)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감독·배급사·제작사·평론가 등 모든 분야의 영화인들이 약속이나 한 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 "최근 성적이나 파급력, 활약에서 압도적"이라는 호평이 뒤를 이었다. 이번 투표에서 한 표 이상을 받은 배우는 총 20명. 이 중 최민식(52)은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견이 없었다. 전체표(299표)의 15.4%(46표)를 받았다.'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그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중의 혼을 빼놨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충분했다. 그를 필두로 배우들이 보여준 '캐미'도 대단했다, 최민식은 언론시사회 후 인터뷰에서 "(함께 나온 선후배들을 보고) 용기라기 보다는 많은 힘을 얻었다"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이토록 헌신적인 배우와 스태프가 또 있을까 싶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렇게 찍은 '명량'은 1700만 관객(23일 기준·1757만7814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사를 새롭게 썼다. 뿐만 아니라 활동 영역을 넓혀 할리우드에 진출해 세계적 명장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루시'에도 출연했다. 상대 배우가 할리우드 톱스타 스칼렛 요한슨이었다. 흥행 여부를 떠나 '도전'이라는 두 글자가 가장 잘 어울리는 행보였다.이처럼 그의 연기 인생은 변신의 연속이었다. 피도 눈물도 없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악마를 보았다'(2010)의 장경철, 경찰 후배를 사지(死地)에 몰아넣는 '신세계'(2012)의 냉혈한 강과장, 비열함이 돋보였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의 최익현 등 작품마다 최민식은 폭넓은 연기 스팩트럼을 보였다.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궁금한 배우 최민식이 이번 설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1위로 선정된 소감은."과분하다. 나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오로지 내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뿐인데, 의아하고 과분하다고 생각한다."-압도적으로 많은 영화인들이 선정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더더욱 의아하다. 내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술을 샀었나?(웃음) 앞으로 배우로서 그리고 영화인으로서 더 열심히 작업하라는 동료 영화인들의 격려라고 생각한다." -매번 연기 변신을 하면서도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뭔가."꾸준히 배우로서 진정성과의 싸움을 벌여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다. 결과 보다는 배우로서 계속 진정성을 가지고자 했던 그런 보잘 것 없는 노력들에 대해 관객 여러분들이 격려를 보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작업하고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고 싶다."-한국 영화계나 후배들에게 바라는 점은."한국 영화계에 좀 더 다양한 작품이 개발되고 제작될 수 있도록 폭 넓은 작업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영화계 파워피플, 또는 귀감이 되는 영화인을 뽑는다면."동료 영화인들이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사실, 진정한 파워피플은 이번 조사에서 표를 받은 사람(기업), 더 나아가 우리 영화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모든 영화인들이라고 생각한다."배중현·이승미 기자 bjh1025@joongang.co.kr◇ 관련 기사 바로가기[충무로 브랜드 파워 ①] ‘연간 관객 1억시대’ 충무로 최고 브랜드는?[충무로 브랜드 파워 ③] 혜성같이 나타난 ‘NEW’, 대형 배급사 추격[충무로 브랜드 파워 ④] 천우희·심은경, 충무로 책임질 차세대 여배우 [충무로 브랜드 파워 ⑤] 충무로 파워 브랜드 누가 뽑았나? 2014.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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